"한국전력, 예상했던 부진과 예상되는 부진" - 하나금융

하나금융투자는 14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밴드 하단에 머물러 있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유재선 연구원은 "유가와 석탄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3분기 누진제 완화에 의한 매출감소, 월성 1호기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실적추정치를 조정했다"며 "지난 2분기 영업적자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아 687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정지와 원전 이용률 하락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출액의 경우 해외매출 감소에도 전력판매량 증가 덕분에 전년 대비 3.2% 증가한 13조4000억원을 기록한데 반해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각각 26.9%와 32.7% 증가한 4조3000억원과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비용증가는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기저발전 감소 탓"이라며 "세전이익도 일회성 비용으로 1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
하며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원전 이용률은 70% 후반으로 상승이 가능하나 9월과 12월 도입 예정이던 신규 원전 2기의 상업 운전이 지연돼 영업실적 회복은 예상보다 더딜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다만 "주가가 PBR 0.29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이라며 "규제 정상화 전까지는 추세적인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은 유효하다"라고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