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 MSCI 지수 재편입… '겹호재' 맞은 LG유플러스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LG유플러스가 MSCI 지수에 재편입되는 호재를 맞았다. 지수에 편입되는 다음달부터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들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발표된 MSCI의 지수 구성종목 정기 변경 결과, 한국에선 LG유플러스 한 종목이 MSCI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지난해 8월 외국인 보유한도(49%)가 거의 찼다는 이유로 지수에서 제외된 지 1년 만이다. LG유플러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현재 37.49%까지 떨어져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했다. 지수 편입은 오는 31일 장 마감 후 이뤄진다.지난 5월31일 1만1700원까지 떨어졌던 LG유플러스는 이달 14일 1만5750원까지 반등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34.6%에 이른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덕분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를 떨쳐냈다”며 “하반기에도 MSCI 지수 재편입과 5세대(5G) 이동통신 수혜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패시브 자금 중 한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MSCI EM(신흥국) 지수 추종 펀드는 1조8000억달러(약 2033조원) 규모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MSCI EM 지수 내 비중(0.06%)을 대입하면 이론상 LG유플러스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올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매수 규모가 작을 것이란 전망이다. 추종 펀드가 항상 지수를 100% 따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의 매도로 지수 편입 효과가 상쇄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망은 증권사마다 차이를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패시브 매수 규모가 2000억원일 것으로 봤다. 반면 NH투자증권은 패시브 수요가 20만 주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주가로 약 32억원 규모다. 삼성증권은 지수 편입일에 420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에는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이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약간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지금 LG유플러스를 매수하고 31일이나 이전에 매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