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지은 물류센터가 쇼핑몰로… 용인 핫 플레이스 된 세정 '동춘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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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지난달 7일 문을 연 ‘동춘175’가 지역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께 방문한 이 쇼핑몰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쇼핑몰 내부는 대여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어린아이들과 부모들로 붐볐다.
동춘175는 ‘인디안’ ‘올리비아 로렌’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패션그룹 세정이 연 쇼핑몰이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1968년 부산에서 시작한 의류 상점 ‘동춘상회’의 이름에서 쇼핑몰 이름을 따왔다. 175는 쇼핑몰 주소지(기흥구 동백죽전대로 175번길)를 뜻한다.동춘175 사업은 박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이 주도했다. 1974년부터 35년간 그룹의 1호 물류센터로 운영한 이곳을 문화 복합형 쇼핑몰로 재탄생시켰다. 아버지가 맨손으로 동춘상회를 열어 50년 만에 연 매출 5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초심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곳곳에 있는 식물이다.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로 꾸며진 2층 한쪽 공간은 ‘나아바 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의 필로덴드론 등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심은 실내 수직정원 ‘나아바’를 벽면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통유리로 설계된 나아바 룸에 들어서자 옆으로는 멱조산, 앞으로는 성석산 전경이 펼쳐졌다. 옥상 정원도 널찍하게 마련해 도심 속에서도 새소리와 바람 등 자연을 느끼도록 꾸몄다. 3층에는 세정뿐 아니라 타사의 의류 브랜드도 입점한 상시 아울렛을 열었다.동춘175는 67개 소상공인 브랜드들과의 상생 공간도 꾸렸다. 1층엔 세정의 뿌리였던 동춘상회라는 매장도 있었다.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신진 작가들이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생활용품 매장이다.
상생을 위한 매장이란 뜻에서 ‘상회’에 들어가는 한자도 장사를 뜻하는 ‘상(商)’ 대신 서로 함께하자는 의미의 ‘상(相)’을 썼다. 아기자기한 문구류부터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보조가방, 아기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주먹 두 개만 한 크기로 먹기 좋게 소포장한 용인 백옥쌀 등 지역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동춘175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개장 한 달 된 쇼핑몰이지만 해시태그 ‘#동춘175’를 단 게시물이 5000여 개에 달한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쇼핑몰에서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족’이 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입소문이 나며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 주말에는 1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용인=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동춘175는 ‘인디안’ ‘올리비아 로렌’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패션그룹 세정이 연 쇼핑몰이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이 1968년 부산에서 시작한 의류 상점 ‘동춘상회’의 이름에서 쇼핑몰 이름을 따왔다. 175는 쇼핑몰 주소지(기흥구 동백죽전대로 175번길)를 뜻한다.동춘175 사업은 박 회장의 셋째 딸인 박이라 세정그룹 부사장이 주도했다. 1974년부터 35년간 그룹의 1호 물류센터로 운영한 이곳을 문화 복합형 쇼핑몰로 재탄생시켰다. 아버지가 맨손으로 동춘상회를 열어 50년 만에 연 매출 5000억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초심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쇼핑몰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곳곳에 있는 식물이다.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로 꾸며진 2층 한쪽 공간은 ‘나아바 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의 필로덴드론 등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심은 실내 수직정원 ‘나아바’를 벽면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통유리로 설계된 나아바 룸에 들어서자 옆으로는 멱조산, 앞으로는 성석산 전경이 펼쳐졌다. 옥상 정원도 널찍하게 마련해 도심 속에서도 새소리와 바람 등 자연을 느끼도록 꾸몄다. 3층에는 세정뿐 아니라 타사의 의류 브랜드도 입점한 상시 아울렛을 열었다.동춘175는 67개 소상공인 브랜드들과의 상생 공간도 꾸렸다. 1층엔 세정의 뿌리였던 동춘상회라는 매장도 있었다.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신진 작가들이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생활용품 매장이다.
상생을 위한 매장이란 뜻에서 ‘상회’에 들어가는 한자도 장사를 뜻하는 ‘상(商)’ 대신 서로 함께하자는 의미의 ‘상(相)’을 썼다. 아기자기한 문구류부터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보조가방, 아기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주먹 두 개만 한 크기로 먹기 좋게 소포장한 용인 백옥쌀 등 지역특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동춘175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개장 한 달 된 쇼핑몰이지만 해시태그 ‘#동춘175’를 단 게시물이 5000여 개에 달한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쇼핑몰에서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족’이 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입소문이 나며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00여 명, 주말에는 1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용인=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