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익 줄어도 몸집 키우는 게임업계…"연구 인력 지속 확대"

넥슨, 영업익 70% 줄어도 임직원 400명 늘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개발 인력 보충
주 52시간제 도입 따라 하반기 증가세 확대될 듯
국내 게임업체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기술 확대에 따른 연구개발 인력 채용이 원인이다. 지난 7월 도입된 주 52시간제 효과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매출 상위 5개 게임사(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NHN엔터테인먼트·컴투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임직원 수는 1분기 대비 526명 증가했다.업계 1위 넥슨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본법인 연결 기준 넥슨의 2분기 임직원 수는 6150명으로 1분기(5716명) 대비 434명(7.6%) 늘었다. 넥슨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매출 47.2%, 영업이익 70.8%가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넥슨 관계자는 "넷게임즈를 인수한 게 임직원 수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임직원 수도 증가하는 추세"라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3개월 간 임직원 수 10명을 늘렸다. 6월 말 기준 엔씨의 임직원 수는 3381명으로 전분기(3371명) 대비 0.29% 증가했다. 엔씨 역시 전분기 대비 매출 8%, 영업이익 22% 감소한 성적으로 부진했다.

넷마블의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전분기 대비 1명 늘어난 739명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은 전분기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16.2%가 줄었다. 넷마블은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달성했지만 임직원 수는 6개월 간 48명 늘어나는데 만족해야 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는 2분기 부진한 실적 가운데 임직원 수를 꾸준히 늘렸다. NHN엔터의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854명으로 전분기 대비 6.2%(50명) 증가했다. 1년간 150여 명을 새롭게 채용한 셈이다. 컴투스 역시 마찬가지다. 컴투스의 2분기 임직원 수는 855명으로 3개월새 31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지난해(737명)와 비교해 118명이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펄어비스다. 펄어비스의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469명으로 전분기(404명) 대비 16%, 전년 동기(242명) 대비 94%가 늘어났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인기에 힘입어 1년새 매출 241%, 영업이익 147%가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게임사들의 임직원 수가 증가하는 배경은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기술 확대다. PC·모바일게임을 넘어 콘솔게임으로 사업이 확장되고 있으며, 인공지능에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기술이 채용되면서 연구개발 인력이 대거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제도의 영향은 2분기 제한적이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영향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 20% 이상의 인력이 확충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은 대표적인 콘텐츠 산업으로 인력의 힘이 어느 곳보다 중요하다"며 "산업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채용과 임직원 수가 늘고 있다. 주 52시간제가 도입됨에 따라 임직원 수 증가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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