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당국, '상장폐지 검토' 테슬라에 소환장 발부

테슬라 이사들, 머스크에 "트위터 쓰지 말라" 요구

미국 증권 당국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해 테슬라에 소환장을 발부했다.뉴욕타임스(NYT)와 폭스비즈니스는 15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상장폐지 검토 트윗 이후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트윗의 후폭풍에 휩싸인 테슬라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환장으로 더 큰 압력에 놓였다.

NYT는 SEC가 테슬라에 소환장을 보낸 것은 이 회사에 대한 질의가 더욱 공식적이고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라고 16일 풀이했다.머스크는 지난 7일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려 한다면서 여기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이 "확보됐다"(secured)고 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던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1% 폭등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상장폐지를 놓고 몇몇 투자자들과 초기 단계의 논의를 하는 것을 보면 필요한 자금이 준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SEC는 머스크의 트윗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트윗으로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막으려고 움직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일부 이사들은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또한, 이사회의 몇몇 최근 SEC 조사 과정에서 이사회를 대리할 새 법률회사를 선임했다.

이미 지난 7일 이전에도 테슬라에 대해 질의를 했던 SEC의 조사 범위는 불확실하다.

머스크의 트윗 일주일 전에 테슬라의 전직 직원인 마틴 트립이 SEC를 상대로 내부자 고발을 제기했었다.

미국 네바다의 테슬라 배터리 공장 엔지니어였던 그는 테슬라 차량에 들어간 일부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테슬라의 생산 수치가 투자자들을 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테슬라는 회사 기밀을 훔치려 한 혐의로 트립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이후 트립은 15일 자신의 주장과 관련한 내부 이메일과 사진, 차대번호 등을 트위터로 공개해 테슬라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