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터키 맞불 관세에 금융시장 불안 '확산'…대응 전략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터키가 미국에 관세 인상으로 맞불 작전을 놓으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터키 리스크는 달러강세를 야기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래대금이 늘고 있는 남북경협주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고 있는 2차전지 인터넷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2포인트(1.02%) 하락한 2235.89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218.09까지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다시 썼지만,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 폭을 줄여가고 있다. 터키는 15일(현지시간) 미국산 주류(140%), 자동차(120%), 담배(60%)에 맞불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99% 뛰었다.

터키 금융불안 우려는 국내에 달러 강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터키와의 교역 규모가 작고(2017년 수출입 규모 694만달러) 금융 교류도 제한되기 때문에 터키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면서도 "유로화 약세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6월 말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으로 2250~2350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수익률과 주체별 자금흐름의 상관계수를 계산해보면 외국인 0.46, 기관 0.14, 개인 -0.64로, 박스권 돌파를 위해선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돌아서야 하지만 매크로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조원인데 2015년 하반기 16조4000억원 등과 비교하면 아직 4조~10조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관 수급도 좋아질 기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기관은 1월 말 이후 4조9000억원을 매도했는데 최근 연기금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기관 자금흐름 특성상 매도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 매도 속도는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증시는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올해는 바이오, 남북경협과 중국소비를 비롯해 2차전지 5G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시점에선 이미 상승한 테마보단 거래대금이 작고 모멘텀이 생길 수 있는 테마가 유리하며, 최근 거래대금 비중이 늘고 있는 테마는 남북경협"이라며 "거래대금은 현재 3조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금유입과 함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IT소재 및 장비 관련주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는 테마라고 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2015년 삼성전자가 투자계획을 발표한 뒤 2016~2017년 IT 소재, 장비 관련주는 랠리를 보였다.

또 2차 전지와 인터넷 미디어 섹터 종목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반기 외국인 및 기관 의 순매수 종목이라는 점에서다.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유가 전지 사업부의 수주 잔고 상승이 주가 상승에 트리거가 되고 있고, 삼성SDI는 주가 조정 구간에서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며 "CJ ENM은 지난달 신주 상장 이후 기관이 760억원 순매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NAVER 카카오 POSCO 삼성물산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