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시중은행 첫 기업대출 11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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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비중 2.2%P 증가국민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기업대출액 110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청년 창업기업과 혁신 벤처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기로 했다.
허인 행장, 中企대출 확대
"비 올 때 우산 뺏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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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원래부터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을 보면 은행들이 대체로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기업대출을 지난해보다 10조원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허인 국민은행장(사진)은 능력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발굴해 줄 것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허 행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좋은 기업을 발굴해 돕는다면 결국 은행과 함께 성장할 좋은 고객이 될 것”이라며 “취약 업종에 대한 건전성 관리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무분별한 대출 관리는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국민은행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을 돕기 위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창업기업 전용 대출상품인 ‘KB청년 희망드림 우대대출’을 출시했다. 기술 및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하는 청년 창업기업에 초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초 혁신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보인 ‘KB 혁신벤처기업 우대대출’을 2022년까지 1조5000억원 정도 공급할 계획”이라며 “대출 등 금융지원뿐 아니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전국 10개 지역에 있는 ‘KB 소호 창업지원센터’에 창업 및 기업운영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