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털어주는 기자] 휴가지에서 '인생샷 완성' 네일 스티커

다이애나의 네일 스트립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 제 속의 ‘꾸미고 싶은’ 욕망 때문에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깔끔하고 편한 옷차림이면 됐지 하는 마음. 한편으론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 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민소매 셔츠만을 걸친 대학생들과 백금발로 시원하게 머리를 염색한 또래들이 가끔은 부러운 이유입니다. 누가 봐도 ‘나는 나야’ 하고 뽐내고 싶달까요. 그래도 너무 튀거나 파격적인 도전은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네일아트’. 손끝의 작은 공간에 원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마음껏 입힐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작은 도화지마냥 귀여운 그림도 넣을 수 있지요. 원하는 네일아트 디자인을 찾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눈에 크게 띄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돈과 시간. 마음먹고 이것저것 다 바르고 붙이려니 가격이 10만원 가까이 됐습니다. 갑자기 시간적 여유가 생겨 네일숍의 문을 두드려본 날엔 “예약 안 했으면 힘들다”는 말을 듣고 아쉬움만 차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헬스앤드뷰티(H&B) 매장에서 다이애나에서 만든 ‘네일 스티커’를 만났습니다. 정식 명칭은 ‘다이애나의 네일 스트립’(사진). 올리브영 롭스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습니다. 깔끔한 체크무늬부터 화려한 반짝이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마련돼 있습니다. 손톱 위에다 찰싹 붙이면 끝.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손톱별로 사이즈가 구분돼 있어 쉽게 쓸 수 있지요. 개수도 넉넉해서, 실수로 잘못 붙여도 여분이 넉넉했습니다.SNS상에서 다이애나의 네일 스티커는 인기가 높습니다. 스무 손가락의 손톱을 모두 다 꾸며도 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1초 성형 네일 아이템’이란 별명도 가지고 있더군요.

제가 이번 여름을 맞아 선택한 다이애나 제품은 ‘179번’ 제품입니다. 은빛 매니큐어로 한껏 멋을 낸 손톱은 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모조 진주나 크리스털 등 ‘파츠(parts)’를 고명처럼 얹을 수 있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바쁘다더니 언제 네일숍에 갔냐”는 친구의 질문에 ‘꿀템’을 획득했다는 만족감도 얻었습니다.

네일 스티커는 다소 늦은 휴가 준비물 1순위에 올렸습니다. 휴가지에서 남기는 ‘인생샷’을 완성시키는 포인트가 돼 줄 거라 기대하면서요.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