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윤덕여 감독 "더 세밀해져야…공인구 착오도 아쉬워"

19일 몰디브와 2차전, 선수들 골고루 기용하며 경기력 올리겠다
"이겼지만 내용 면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 경기가 됐습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이기고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1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여자축구 A조 1차전에서 대만에 2-1로 이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한국은 42위 대만보다 한참 앞서는 데다 최근 맞대결인 2016년 11월 동아시안컵에서 대만을 9-0으로 완파했다.이날도 많은 득점이 기대됐으나 한국은 후반 29분 대만에 한 골을 내주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했다.

윤덕여 감독은 "첫 경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다"며 "대만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했는데 거기에 우리가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준비는 했지만 좋은 상황에서 득점이 많이 나지 않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더운 날씨와 한국과 다른 경기장 잔디 등이 이유가 되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그런 부분은 우리나 대만이 똑같은 조건"이라며 "우리가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공인구가 바뀐 사실을 경기 이틀 전에야 알게 된 점은 이날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아디다스가 만든 '텔스타18'을 공인구로 알고 써왔지만 경기 이틀 전인 14일에야 공인구가 태국 회사가 만든 '파이브 스타'라는 사실을 알았다.대한축구협회에서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문의한 결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에 여자축구 공인구 변경 사실을 통보했다는 답을 들었다"며 "이런 사실이 대한체육회에서 협회로 연락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공인구 해프닝'을 묻는 말에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며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아마 대한체육회와 행정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9일 약체로 꼽히는 몰디브와 2차전을 치르는 윤 감독은 "선수들 움직임이 둔화한 상태라 더 세밀해져야 한다"며 "선수들을 전체적으로 기용하며 오늘 안 좋았던 부분들을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