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폭염 주춤…간밤 최저기온 22.1도로 '열대야 NO'

열대야가 계속된 15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잠실대교 인근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폭염으로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서울의 열대야 현상이 멈췄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을 기준으로 서울의 지난 밤사이 최저기온은 22.1도로 기록됐다. 열대야가 사라진 것이다.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서울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26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계속됐다.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린 1994년 서울의 연속 열대야 일 수 기록(24일)도 넘어서며 각종 온열 질환을 유발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져 열대야가 멈춘 것이다.29일째 열대야 현상을 보였던 여수는 최저기온이 24.5도로 떨어졌고 27일째 열대야가 이어진 대전의 최저기온도 23.8도였다. 또한 강릉(18.8도), 청주(24.5도), 광주(24.2도), 대구(23.5도), 부산(23.5도), 제주(24.4도) 등도 최저기온이 25도보다 낮았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고기압으로부터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열대야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기상청은 "모레까지는 상층의 한기가 유입되면서 낮 기온의 상승이 저지돼 폭염은 다소 주춤하겠고 열대야도 해소되겠으나 모레 이후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의보 수준의 폭염이 나타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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