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폴레옹 열병식' 논란 끝 내년으로 연기… 11월 개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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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300억원' 천문학적 비용문제 대두…한미연합훈련 비용의 6.57배
트럼프 지시로 추진했으나 "독재국가 연상" 각계 비판도 잇따라
AP통신 "열병식 개최, 한미연합훈련 취소 이후부터 정치적 쟁점"미국 정부가 당초 오는 11월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국방부와 백악관은 미군 참전 용사들을 예우하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11월 10일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내년에 기회를 찾아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각계 비판이 잇따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취소 결정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증가한 비용 문제가 우려를 낳았고, 이것이 (취소의) 한 이유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국방부의 성명이 발표되기 몇시간 전 AP통신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열병식 비용이 당초 백악관 추산보다 3배 이상 많은 9천200만 달러(약 1천3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공기를 비롯해 각종 무기와 병력 동원에 약 5천만 달러, 보안을 비롯해 부대 경비로 나머지 4천20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달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열병식에 약 1천2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열병식 개최 비용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전격 발표한 배경과 맞물리면서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곧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더불어 비용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언급하며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UFG 중단으로 미국이 1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미 국방부가 추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지난달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 문제를 들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지시했지만, 정작 본인이 추진을 지시한 이 열병식에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에 맞먹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꼬집었다.
만일 AP통신의 보도대로 열병식을 치르는 비용이 9천200만 달러에 이른다면 이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의 6.57배에 이르는 셈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연합훈련 취소 사유 중 하나로 비용 문제를 언급한 뒤로 열병식 개최 비용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준비한 행사로, 애초 추진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시 만났을 때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워싱턴DC에서 열병식을 열고 싶다며 개최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미군에 '프랑스식 열병식' 추진을 지시한 사실이 올해 2월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로 알려졌고, 미 국방부는 재향군인의 날이자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기인 오는 11월 11일께를 목표로 열병식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서방국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에 미 의회를 포함한 각계에서 전체주의 국가, 독재 정권을 연상시킨다는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낸 것을 워싱턴에서 탱크와 군대를 동원한 퍼레이드가 열린 것 외에는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트럼프 지시로 추진했으나 "독재국가 연상" 각계 비판도 잇따라
AP통신 "열병식 개최, 한미연합훈련 취소 이후부터 정치적 쟁점"미국 정부가 당초 오는 11월 워싱턴DC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국방부와 백악관은 미군 참전 용사들을 예우하고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11월 10일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내년에 기회를 찾아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대규모 열병식 개최를 추진하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각계 비판이 잇따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취소 결정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증가한 비용 문제가 우려를 낳았고, 이것이 (취소의) 한 이유가 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국방부의 성명이 발표되기 몇시간 전 AP통신은 미 관리들을 인용해 열병식 비용이 당초 백악관 추산보다 3배 이상 많은 9천200만 달러(약 1천3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항공기를 비롯해 각종 무기와 병력 동원에 약 5천만 달러, 보안을 비롯해 부대 경비로 나머지 4천200만 달러가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이는 지난달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열병식에 약 1천2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열병식 개최 비용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전격 발표한 배경과 맞물리면서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곧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더불어 비용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을 언급하며 "엄청난 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UFG 중단으로 미국이 1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미 국방부가 추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지난달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용 문제를 들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지시했지만, 정작 본인이 추진을 지시한 이 열병식에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에 맞먹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고 꼬집었다.
만일 AP통신의 보도대로 열병식을 치르는 비용이 9천200만 달러에 이른다면 이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의 6.57배에 이르는 셈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연합훈련 취소 사유 중 하나로 비용 문제를 언급한 뒤로 열병식 개최 비용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번 열병식은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준비한 행사로, 애초 추진 계획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였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다시 만났을 때도 미국 독립기념일에 워싱턴DC에서 열병식을 열고 싶다며 개최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미군에 '프랑스식 열병식' 추진을 지시한 사실이 올해 2월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로 알려졌고, 미 국방부는 재향군인의 날이자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기인 오는 11월 11일께를 목표로 열병식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서방국가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미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에 미 의회를 포함한 각계에서 전체주의 국가, 독재 정권을 연상시킨다는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로이터통신은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낸 것을 워싱턴에서 탱크와 군대를 동원한 퍼레이드가 열린 것 외에는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대규모 열병식이 열린 사례가 드물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