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기관 매수 몰리며 '번쩍'

폴리실리콘 가격 바닥 찍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도 기대
3주간 17.5% 상승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에 기관 매수가 몰리고 있다. 주가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바닥을 쳤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기대된다는 것이 주가 강세 이유로 꼽힌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6000원(5.77%) 오른 11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연중 최저점(9만3600원)을 찍은 뒤 17.5% 올랐다. 이 기간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증권사, 보험사 등 국내 기관이 70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덕분이다.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수요는 4분기로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라며 “OCI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며 상위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노르웨이의 REC실리콘은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데 이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폴리실리콘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웅진폴리실리콘은 매각과 함께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는 생산 원가를 23% 줄이는 원가 혁신을 추진 중이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도 1조4000억원에 달해 재무적으로 탄탄하다”며 “업계 재편 시 살아남아 과실을 따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부동산 개발 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옛 인천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6년을 끌어온 세금 소송에서 OCI가 승소했기 때문이다. 인천공장 자리는 오는 9~10월 철거 후 4조원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양 연구원은 “OCI의 도시개발 자회사 DCRE의 장부가격이 5540억원인데, 2조원 이상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