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서 육아·홈트레이닝까지… 진화하는 O2O 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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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은 20세기 여성 해방에 가장 크게 기여한 상품으로 세탁기를 꼽았다. 여성들을 힘들게 한 빨래 부담을 덜어줬기 때문이다. 2009년 일이다. 21세기에는 어떤 상품이 여성의 삶에 기여했을까. 지금까지 나온 상품 중에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홈서비스’를 꼽는 사람이 많다.

청소 등 단순 가사도우미 파견 정도에 그쳤던 O2O 홈서비스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아이 돌봄 O2O 업체 째깍악어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돌봄 교사가 집에 와서 몇 시간씩 아이와 놀아준다. 출장 놀이방이라고도 한다. 홈트레이닝 O2O 홈핏은 전문트레이너가 방문해 1 대 1로 요가 필라테스 등을 가르쳐 준다. 여성이 하기 힘든 에어컨이나 세탁기 청소를 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수도 늘고 있다. 청소 등을 대신 해주는 가사 도우미서비스 앱(응용프로그램)은 수십 개나 된다. 대리주부 미소 홈마스터 등이 국내 대표적인 O2O 홈서비스다. 성장하는 가사도우미 시장을 O2O 서비스가 차지하기 시작한 셈이다.

통계청은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 규모가 2006년 2조8000억원에서 2016년 6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7조5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소비자는 맞벌이 및 1인 가구다. 가사를 전담할 구성원이 없는 73%에 이르는 가구가 O2O 홈서비스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전설리/김기만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