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개막 앞두고 비상 걸린 인니… 연무 확산방지 총력

수마트라, 보르네오서 산불 급증…"대회에는 영향 없어"
18일 저녁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인도네시아가 산불로 인한 연무(煙霧)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날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는 최근 들어 산불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수개월째 건기(5∼10월)가 이어지면서 지표면이 극도로 건조해진 데다 숲을 개간하거나 농지를 정리하려고 불을 지르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수마트라 섬 중부 리아우 주에서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위성영상으로 확인된 산불 발생 구역인 '열점'(hotspot) 121개가 포착됐다.이후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17일에는 42개로 다소 줄었지만, 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리아우 주 재난방지청(BPBD)의 에드와르 상게르 청장은 "건기인 데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군과 단속 당국은 화전(火田) 등을 위해 숲과 들에 불을 지르는 이들을 예외 없이 체포하고, 저항할 경우 총기사용을 허용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리아우 산불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소니 아프리안토 준장은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산불의 99%는 무책임한 사람들의 의도적 행동과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리아우 주는 산불 연무가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인 팔렘방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올해 6월부터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해 왔다.

다행히 현지에선 남풍이 불고 있어서 이 지역의 산불이 아시안게임에 당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보르네오 섬의 "서(西) 칼리만탄 주에서도 지난 16일 1천61개의 열점이 포착됐으나 헬리콥터를 동원한 진화 작업 끝에 350여 개로 줄었다"고 말했다.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섬 일대에선 매년 건기마다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진다.

2015년에는 엘니뇨로 인한 고온·건조 기후 때문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까지 연무가 퍼져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