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폭염… 해수욕장·워터파크 막바지 피서객들로 북적

유명 산 행락객들로 '형형색색', 도심 공원·관광지는 '유유자적'
사진=연합뉴스
물러간 줄 알았던 폭염이 다시 기승을 부린 18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곳곳에 피서객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이날 아침에는 가을을 방불케 하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지만, 낮에는 수은주가 34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푹푹 찌는 가마솥 날씨가 이어졌다.

부산 7개 해수욕장에는 지난 토요일인 11일 190만명이 몰린 데 이어 한 주가 지난 이날도 150만명 가량이 찾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피서객과 외지 관광객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피서객들은 백사장에 파라솔을 설치해 그늘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거나 시원한 바다로 뛰어들어 땀을 식혔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 부안 격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과 요트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원색 물결을 이뤘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도 바닷바람을 쐰 뒤 인근 식당에서 조개구이와 해물 칼국수를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워터파크에도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다.

용인 캐리비안베이 야외 파도 풀에서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과 힙합 등 신나는 음악에 맞춰 높이 2.4m 파도가 들이칠 때마다 이용객들은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에버랜드 입장객들은 '슈팅 워터 펀' 공연에서 연기자들과 물총 싸움을 하고 40개 물대포에서 초대형 물 폭탄이 터지는 시원한 광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잊었다.가평과 북한강 변 수상레저시설에도 많은 피서객이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타며 막바지 더위를 즐기기도 했다.

전국 유명산에도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모처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진 제주도에는 한라산과 오름, 숲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한라산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약 3천명으로 폭염이 절정을 이룬 지난 몇 주 동안 한산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무등산관리사무소도 이날 하루 7천여명이 무등산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고 속리산 국립공원도 오전에만 3천여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국립공원 계룡산 동학사와 갑사를 찾은 등산객들은 간간이 부는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산행을 즐겼다.

도심 야외공원과 관광지를 찾아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도 센트럴파크와 울산대공원 등을 찾은 시민들은 공원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며 더위를 식혔고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들은 대청호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봤다.

괴산호를 따라 산길을 걷는 산막이옛길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상당산성 등에도 더위를 피해 나온 나들이객들로 붐볐다.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 안보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이 망원경 너머로 북녘땅을 감상하며 여유 있는 오후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