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 文정부 총리 노리나", 孫 "말도 안 되는 얘기"

바른미래 당권주자들, 영남권 TV토론회…'손학규 대 反손학규' 구도
권은희 "손학규, 마이너스의 손"…孫 "미다스의 손"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의 18일 TV토론회에서는 유력 주자인 손학규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에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졌다.6명의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는 이날 부산 지역민방 KNN 주관으로 열린 영남권 TV토론회에 출연,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였다.

지난 14일 첫 TV토론회에 이은 두 번째 토론 대결이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후보는 국민의당 출신인 손학규 후보가 밝힌 '연립정부' 구상을 집중 공격했고, 손 후보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하 후보는 손 후보를 향해 "2016년 11월 박근혜정부를 향해 '거국내각 총리 제안이 오면 적극 임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박근혜정부 때 총리를 하겠다는 발언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후보는 이에 대해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총리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 후보는 "(손 후보가) 최근 연립정부와 신DJP(김대중·김종필)연대를 언급했다"며 "박지원 의원과 교감하는지 의심이 들고, 문재인정부에서 총리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재차 따졌다.손 후보는 "우리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근절하고 연립정부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것으로, 내각제에서의 연립정부"라며 "신DJP연대는 말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 후보는 또 민주당과의 연립정부에 찬성하는지에 대한 하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며 "말이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 후보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와 권 후보가 '손학규 때리기'에 가세했다.이 후보는 "연립정부와 DJP연대를 언급하면서 바른미래당을 키운다는 후보가 과연 진실된 후보인지 솔직하게 묻고 싶다"고 했다.

권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구태로 되돌아갈까 두렵다"고 손 후보를 겨냥했다.

나아가 권 후보가 "손 후보에게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자, 손 후보는 "미다스의 손일 것"이라며 "그동안 야당을 통합했고 어려운 선거를 해냈다"고 맞받았다.

같은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 후보도 손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손 후보의 정치적 결단 과정을 보면 조금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고, 손 후보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은 손학규 장기 아니냐"며 웃음으로 응수했다.
앞으로 치열한 당권 레이스를 예고하듯 후보들 간의 상호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 후보를 겨냥, "선거비용으로 당비 10억원을 쓰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낸 후보들이 전대에 나온 것 자체가 구태이고,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정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경기지사 선거에서 인지도가 아닌 적폐청산을 위해 이재명 현 경기지사와의 싸움에 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근혜정권 탄생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던 권 후보와 하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한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및 석방에 대한 이들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권 후보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고, 하 후보는 "사면·석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한편, 정운천 후보는 "분열적인 토론회가 이뤄지는 것은 맞지 않으며, 내부통합이 절실하다"며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정책토론을 유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