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볼만한 해외 여행지

여행의 향기

추석엔 떠나자

혼행族, 스페인·포르투갈 이베리아 반도… 도시 탐방 최고
싱가포르 센토사·슈퍼트리 화려한 야경… 가족 '취향 저격'
커플이라면… 터키 6대 세계문화유산, 완전 정복 도전
싱가포르 가든스바이더베이 전경
추석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 연휴는 공식적으로 9월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이지만 앞으로 토요일인 22일과 뒤로 이틀의 휴가를 붙이면 장장 9일간의 장기 황금 연휴가 완성된다. 폭염 속 달콤했던 여름휴가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탓에 미처 가을 여행계획은 생각도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서두르자.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냥 놓칠 수는 없지 않은가. 나 홀로 여행도 좋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다. 인터파크 투어와 함께 올 추석 황금 연휴를 알차게 보낼 추천 여행지를 살펴봤다

나 혼자 떠나는 유럽여행 ‘스페인·포르투갈’추석 명절에 떠나는 나 홀로 여행, 이른바 ‘혼행’이 아직 결혼에 골인하지 않은 멋쟁이 싱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과감히 혼자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물론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으로부터 동의를 구하기 위한 설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추석 연휴 뒤로 이틀 정도의 휴가를 붙일 수 있다면 9일짜리 장거리 유럽여행을 계획해 보자. 여기에 오래간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인 만큼 조금 더 여유를 부려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보자.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비싸 보이지만 사실 전체적인 여행경비를 놓고 본다면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왕 오래간만에 떠나는, 그것도 온전히 나를 위한 여행인 만큼 준비는 물론 현지에서 좀 더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패키지 이용을 추천한다.
스페인 세비야의 스페인광장
추천 여행지는 이베리아반도. 유럽 남서부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유럽에서 두 번째 큰 이베리아반도의 대표 여행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다. 최근 국적기를 이용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이 생긴 덕분에 경비는 물론 알찬 일정의 실속 패키지 상품을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다.스페인은 별다른 추천사가 필요 없는 전통적인 인기 유럽 여행지다. 최근 한 나라 여행이 늘면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외에 세비야, 말라가, 론다, 세고비아, 톨레도 등 스페인 11개 도시를 둘러보는 집중 코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포르투갈 3대 도시인 리스본과 카보 다 로카, 파티마 등을 연계한다면 지중해 연안의 필수 여행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우리 가족 취향 저격 여행지 ‘싱가포르’

가족여행은 일정은 물론 여행지와 항공, 숙소 등을 고를 때 다른 여행에 비해 고려해야 할 것이 상대적으로 많다. 혼행, 커플여행보다 인원이 많아 비용 부담도 크지만 비행거리, 현지 프로그램에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취향을 모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족여행을 원한다면 싱가포르를 추천할 만하다. 하루 평균 6편 이상의 항공편이 있어 일정 선택이 용이할 뿐 아니라 비행시간도 6시간 정도로 부담이 없다. 항공 일정만 잘 선택한다면 하루 숙박비를 줄이는 3박5일 또는 4박6일 일정의 여행도 가능하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수영장
가족 여행지로서 싱가포르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다. 바쁜 일상에 지친 부모를 위한 휴양은 물론 어린 자녀를 위한 놀거리 등을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다.

트랜스포머, 슈렉, 마다가스카 등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모아 놓은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다양한 테마의 물놀이 시설 어드벤처 코브 워터파크, 그리고 800여 종이 넘는 세계 희귀 어종을 보유한 시(S.E.A.)아쿠아리움 등이 아이들을 위한 여행 코스라면 마리나베이에 있는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힐링이 필요한 부모를 위한 코스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나무를 재현해 놓은 슈퍼트리의 화려한 야간공연과 인공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폭포와 나무숲, 식물원, 테마정원의 신비로움은 부모와 자녀의 취향을 동시에 저격하기엔 충분하다.역사적인 미·북 정상회담으로 크게 유명해진 센토사섬을 방문해 카펠라호텔을 비롯해 실로소에서 시작해 팔라완, 탄종으로 이어지는 센토사의 삼색 해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싱가포르 도시의 속살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면 하루 자유일정이 포함된 세미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과거 해상 중개무역의 중심이었던 클락키를 비롯해 대관람차 플라이어 탑승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터키 카파도키아
연인·친구와 함께 버킷리스트 여행 ‘터키’

사랑하는 연인 또는 마음이 너무 잘 맞는 절친과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터키로 떠나보자. 터키는 유럽에서 익숙한 듯 낯선 여행지에 속한다.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는 이런 이유에서 유럽여행에 이골이 난 이들에게도 새로운 여행의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터키여행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정도가 전부일 것 같지만 이들 지역 외에도 보고 즐길 것이 차고 넘친다. 터키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면 로마시대부터 오스만제국까지 중심 도시였던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에페소와 샤프란볼루, 트로이 유적,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등 터키의 6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코스로 과감하게 터키 일주여행에 나서 보는 것도 좋다. 최근 이들 지역을 한 번에 둘러보는 7~9일짜리 패키지 상품이 여럿 등장했다.
터키 커피
앙카라에서 200㎞ 떨어진 샤프란볼루는 흑해 산맥의 계곡 사이에 있는 도시로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이 경유하던 상업 중심지다.

파도키아는 신이 빚어 놓은 듯 신비로운 자태의 기암괴석과 신비의 소금호수로 유명하다. 해 뜨는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 열기구를 타고 일출을 감상하는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에페소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고대 도시의 유적을 지녔다. 소금가루를 겹겹이 쌓아놓은 것처럼 새하얀 석회층이 절벽 한 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파묵칼레는 로마시대 온천도시로 번영을 누리던 곳이다.터키 여행에서 빼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먹거리다. 이미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케밥은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수십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 만큼 본고장의 맛 확인은 필수다. 꼬치에 끼워 구운 고기를 썰어 빵에 채소와 토마토 등을 곁들이는 도네르케밥, 한입 크기의 양 또는 닭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운 쉬쉬케밥, 스튜 형식으로 만든 타쉬케밥, 점토나 솥에 넣어 구운 데스티케밥 등이 대표적이다. 터키식 치즈케이크인 ‘퀴네페’, 찰떡처럼 쫀득쫀득한 전통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등도 터키 여행자라면 한 번쯤 맛봐야 할 대표 먹거리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