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것은 재미없다!… 남다른 가을 스타일, 좌우 다르게 멋내다

명품의 향기

프랑스 브랜드 랑방, 가을·겨울 컬렉션

비대칭 美 입은 랑방
랑방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브랜드 중 하나다. 랑방을 세운 잔느 랑방은 11명의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13세부터 재봉사로 일하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모자 제작 기술을 배운 그가 본격적으로 의상을 디자인하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지극한 모성애였다. 1897년 딸 마거릿 마리 블랑쉬가 태어나자 잔느 랑방은 모자 디자인을 하는 틈틈이 딸을 위한 옷을 만들었던 것. 잔느 랑방이 만든 아동복은 특유의 우아한 자수 디자인으로 파리 귀족층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에 잔느 랑방은 1909년 모든 나이대의 여성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선보였다. 로맨틱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의 의상으로 지난 100년간 널리 사랑받게 됐다.
랑방이 이번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남성과 여성라인에서 우아함과 세련미를 담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랑방옴므는 남성 의류에 있어 가장 클래식한 아이템인 슈트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밀리터리 느낌의 ‘카모플라쥬’(위장 컬러를 활용한 얼룩무늬 패턴) 스타일을 반영한 게 대표적이다. 어깨 패드를 없애고 허리 부분을 좁혔으며, 등 부분을 넓혀 단정한 느낌을 더했다. 섬세한 스트라이프 무늬의 코트는 밀리터리 재킷의 디테일을 반영했고, 슈트 바지는 밸크로(찍찍이) 등 다양한 요소를 디자인에 추가했다.개성 있는 도회적 느낌의 디자인도 한껏 살렸다. 기능성 재킷 주변의 비대칭 모양의 지퍼는 셔츠와 재킷의 디테일을 살리고, 이런 각각의 요소들은 옷마다 믹스돼 패브릭 위에서 저마다 새로운 재미를 더한다.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을 곳곳에 섬세하게 섞어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더했다. 동물과 나무, 꽃 패턴을 사용한 프린팅도 이번 시즌 랑방만의 특징이다. 전통적이며 기능성을 갖춘 패브릭, 밀리터리함과 도시적인 느낌의 디테일한 디자인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끔 디자인됐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선보이는 비대칭 디자인의 니트는 와이드 슬리브 모양의 스카프와 함께 도회적인 느낌을 물씬 더한다. 팬츠는 부드러운 퀼트 가죽 재킷과 어울린다. 전통적이면서도 기능성을 갖춰 디테일로 살린 디자인이 이번 시즌 랑방 슈트의 특징이다.액세서리도 놓칠 수 없다. 신발의 밑창은 3D(3차원) 형태로 제작돼 편안함을 더했다. 신발 중앙 부분을 장식하는 아이디 배지는 투명한 리자드 스킨을 적용했다. 지난해 출시한 랑방옴므의 인기 스니커즈인 ‘다이빙 스니커즈’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다섯 가지 다른 소재와 컬러의 조합으로 선보인다. 그뿐 아니라 부드러운 소 가죽과 스웨이드 등 각기 다른 소재가 열처리를 통해 봉제선 없이 제작돼 부드럽게 발을 감싼다. 두 가지 이상 컬러의 실크 스크린 프린트가 플라스틱 소재 위에 더해졌으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밑창이 최상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다이빙 스니커즈는 일곱 가지 색상으로 마련돼 원하는 색깔대로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

여성용 라인인 랑방파리는 ‘도시의 저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한다. 부드러운 실크와 오간자, 울과 캐시미어를 활용해 소재별로 개성을 살리고 유려한 곡선미를 담은 옷으로 재탄생했다. 스트릿룩과 유행을 타지 않는 엘레강스한 이브닝 웨어를 매치하고, 볼륨있는 니트웨어와 우아한 롱드레스, 오버사이즈 다운 재킷을 함께 코디하는 등 파격적인 조합을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국내에서 랑방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에서 판매하고 있다. 여성을 위한 랑방파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총 8개 매장에서, 남성 브랜드인 랑방옴므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