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vs BGF리테일… 편의점 대장株 놓고 '엎치락뒤치락'

GS리테일, 한 달 새 18.6% 상승
슈퍼·호텔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
BGF리테일은 정부 규제로 약세
편의점업계 라이벌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대장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마트를 넘어설 정도로 고공행진하던 BGF리테일이 주춤한 사이 GS리테일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700원(2.20%) 오른 3만53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0일 장중 1년 내 최저가(2만9100원)를 찍은 뒤 반등하고 있다. 20일 이후 이날까지 18.66% 상승했다.
지난달 정부가 10.9% 오른 내년도 최저임금(8350원)을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달 20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8억원, 47억원어치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편의점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간편식과 신선식품 판매가 늘면서 기존 점포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폭염으로 편의점 7~8월 매출이 증가하고 슈퍼와 호텔 사업도 흑자로 전환했다”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업계 1위(점포 수 기준)인 BGF리테일은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상생비용, 임차료 등은 늘어나는데 신규 가입 점포는 줄고 있어서다. GS리테일이 슈퍼, 호텔, 헬스&뷰티스토어 등 사업 다각화로 위험을 분산한 데 비해 편의점만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정부 규제에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BGF리테일이 주춤한 사이 시가총액 차이도 줄고 있다. 지난해 말 1조2000억원까지 벌어졌던 시가총액 차이는 17일 73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