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31개 대기업그룹이 수출 3분의 2 담당"

R&D 비중 71%…기부금은 절반

주요 대기업그룹 31곳이 국가 전체 수출의 3분의 2를 담당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구개발(R&D) 투자, 기부금 기여 등은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불리는 31개 민간 대기업그룹 수출이 한국 경제 전체(국민계정상 재화와 서비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66.3%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했다. 2015년 63.7%, 2016년 62.1% 등으로 꾸준히 62%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을 제외한 대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71.4%였다”며 “이를 고려하면 대기업그룹이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분야뿐만이 아니었다. 대기업그룹 31곳의 시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189조8000억원 중 71.4%(135조5000억원)에 달했다. 2014년에는 48.7%(87조2000억원)였지만 지난해 투자를 55.4%(48조3000억원) 늘리면서 비중이 높아졌다.

이들 대기업의 기부금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4000억원으로 기업 전체 기부금(4조6000억원)의 51.4%를 차지했다. 대기업그룹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가가치 비중이 2015년 11.8%에서 2016년 10.9%로 낮아졌는데도 기부금 규모와 비중은 모두 늘어났다. 대기업들의 R&D 투자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4000억원으로 전체 민간 R&D 투자금(5조4000억원)의 45.5%를 차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