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관광개발, 제주 복합리조트·카지노로 재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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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재무 리포트▶마켓인사이트 8월19일 오전 4시15분
용산역세권개발 최종 무산에
상반기 순손실 1101억원
제주시내 카지노 리조트 위해
2400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당국 인허가 여부가 관건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과 면세점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은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카지노 사업으로 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허가 불확실성에 투자자금 조달이 제대로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오는 10월 진행하는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 회사 최대주주인 김기병 회장(지분 43.55%)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인수를 결정한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사업장을 내년 제주드림타워로 옮길 계획이다. 카지노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매장 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제주도 당국이 허가를 해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제주시 한복판에 카지노를 세우는 것을 놓고 제주 시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양기철 제주도 관광국장은 최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이전·변경 허가 신청을 상당히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가 잘 될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관광개발의 재무구조도 급격히 나빠졌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되면서 관련 지분·채권 1080억원가량을 전액 손실로 반영했다. 이 탓에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110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70.62%로 지난해 말보다 237.62%포인트 높아졌다.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3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를 여는 등 외국인 투자자 모집에 적극 나섰다.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카지노 사업에 관심 있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많다”며 “제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롯데드림타워에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 유상증자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