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수도관 세척 대책 서둘러야
입력
수정
지면A33
*독자 의견·투고 받습니다.최근 언론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범위가 확대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조치다.
이메일 people@hankyung.com 팩스 (02)360-4350
필자는 이 기사를 접한 뒤 이에 못지않은 또 다른 중차대한 문제를 떠올렸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다. 서울시가 매달 공표하고 있는 ‘수돗물평가위원회 수질검사 결과’를 보면 ‘물탱크 경유 수도꼭지 지점’에서 나오는 수돗물에서 건강상 해로운 물질이 거의 불검출(환경부 정량한계 미만)되고 있다.그러나 물탱크 청소 후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한 시민들은 이 같은 결과에 갸우뚱할 것이다. 서울시가 이 흙탕물을 성분분석해봤는지 묻고 싶다. 검사해봤다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그 결과를 공표해주기 바란다.
한국의 수돗물 사정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훌륭하다. 문제는 똑같은 수돗물이지만 페트병에 담긴 아리수의 신뢰는 높지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아리수를 마시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유는 집까지 연결돼 있는 배관의 내부 상태에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정수장에서부터 가정집의 수도꼭지까지 연결된 배관을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수도배관 세척 의무화를 제도로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또 이를 위한 실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국민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물, 더 정확하게는 수돗물이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오래된 PVC(폴리염화비닐) 수도관에서 다량의 이물질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관계당국은 이제라도 속히 수도배관 세척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민세 < 먹는 물 대책 소비자모임 대표, 前 영남이공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