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北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10분 환담… 손 잡고 남북 선수들에 인사
입력
수정
지면A8
아시안게임 개막식서 印尼 대통령 주재로 성사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이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함께 손을 잡고 남북한 대표선수단의 공동 입장을 환영했다.
이낙연 총리 "내가 먼저 손 잡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비공개
이 총리는 이날 저녁 붕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해 이용남과 귀빈석에 나란히 앉아 남북 대표선수단 공동 입장을 지켜보며 환담을 나눴다. 이 총리와 이용남은 남북 대표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자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총리는 취재진에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때 관람객들이 선수들이 아니라 우리 둘을 쳐다보고 사진을 찍더라. 내가 먼저 이 부총리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용남은 9명인 북한의 내각부총리 중 한 명이다.이 총리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이 개막연설에서 남북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대해 역사적인 일이라고 언급하자 다시 한 번 이용남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남북 대표단이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입장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여자농구, 조정, 카누)을 구성했다.
이 총리는 개막식에 앞서 주경기장 부근 커프티 하우스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선으로 이용남과 10분 정도 ‘3자 회동’을 했다. 이 총리는 조코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