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AI 생태계 구축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LG전자의 공항 안내 로봇이 고객들에게 항공 탑승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사내외 인프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 경영진이 가장 주목하는 미래 사업은 인공지능(AI)이다. LG전자는 자사의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를 내세워 AI 분야 선도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AI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게 LG 전략이다. 이를 위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스마트폰,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또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등 개방형 전략을 수립해 LG전자를 포함하는 범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외 스타트업 및 연구소 등과 협력하기 위해 투자 펀드도 조성했다.

로봇 사업도 LG전자 미래 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에서 호텔서비스 로봇, 카트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을 선보였다. 연내 가정용 허브(Hub) 로봇도 출시해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에 발맞춰 사내 조직도 정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스마트폰, TV, 가전,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 간 시너지를 촉진하면서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분야 융복합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글로벌 혁신 기업들과 협력도 LG전자의 중요한 미래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미국 NXP,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독일의 헬라 아글라이아와 함께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또 올해 초 항공기와 차량용 보안업체인 미국의 하니웰과 자율주행차 통합 보안 솔루션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두 회사는 자율주행차 시대의 차세대 보안 솔루션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밖에 글로벌 정밀 지도 제작업체인 히어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회사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와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내세워 LG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적인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지금까지 못한 직관적인 사용성 등을 갖춘 가전 브랜드다. LG전자 경영진은 이 같은 초프리미엄 브랜드가 가전 사업의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이끌면서 LG 브랜드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