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비서 '기가지니' 앞세워 정체위기 돌파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
KT는 7월 말 국내 최초로 이용자가 직접 AI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AI 메이커스 키트’를 출시했다. /KT 제공
KT가 지난해 1월 선보인 ‘기가지니’는 대부분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TV와 셋톱박스에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접목한 제품으로, ‘홈 AI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가지니는 출시 15개월여 만인 올해 7월 말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해 가입자 수 기준 국내 1위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KT는 나만의 AI 스피커를 만들 수 있는 ‘AI 메이커스 키트’를 출시하고, 호텔아파트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를 확대하는 등 기가지니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로 성장 정체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T는 일반적인 코딩 능력만 있으면 AI 음성인식 단말을 제작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모듈을 공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집에서 아이와 함께 말로 움직이는 모형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 메이커스 키트는 지난 7월 KT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AI 스피커 제작 키트다. 이 키트는 초소형 저가 컴퓨터 라즈베리파이와 보이스 키트, 부속품 등으로 구성됐다.올해 중학생에 이어 내년부터는 초등학생도 코딩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AI 메이커스 키트를 활용해 부모와 자녀가 AI 스피커를 함께 만드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학교에서 배운 코딩을 AI 메이커스 키트를 통해 실습하고, AI 메이커스 키트를 이용하며 AI 음성인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 기가지니의 ‘AI 홈 비서 서비스’는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서비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가전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집에서 간편하게 금융 거래하는 카우치 뱅킹, AI 쇼핑(O2O),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홈’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KT는 자동차,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7월 출시했다.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원격 온도 설정, 문 잠금, 비상등·경적 켜기, 전기차 충전 등 기본적인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KT는 또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레스케이프 등 국내 다수 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 안내, 객실 서비스, IoT 제어, 다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 컨시어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AI 호텔 서비스에는 조명, 냉난방 제어뿐 아니라 알람, 교통, 날씨 등 생활비서 기능까지 포함된다. 영어에 이어 향후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음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