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도·베트남에 新공장 가동… 불황 넘는다
입력
수정
지면B6
위기에 대비하는 기업들효성은 과감한 글로벌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 환경을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신설해 인도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베트남 투자를 확대해 복합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효성이 가진 원천 기술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 등 신규 사업에도 뛰어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의 기술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마하슈트라주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 인근에 2019년까지 1억달러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제적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투자도 늘린다. 2007년부터 베트남에 투자해 온 효성은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성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과 동나이법인을 두고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폴리프로필렌(PP) 공장과 탈수소화(DH) 공정 시설 및 LPG 가스 저장탱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효성은 베트남 공장을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이 공장에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핵심 제품의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전동기와 전력 설비 등 효성 주요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신규 사업도 확대한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사우디,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태양광·풍력 설비에서 발전한 전력을 적절하게 제어하기 위해 전력계통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35년 이상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해 온 경험과 ESS에 필수적인 전력 변환 장치(PCS)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실력을 앞세워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존 사업에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낸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효성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와 함께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등 ICT를 활용,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객사에 적용하고 있다. AHMS는 효성중공업의 전력설비 설계·제작·운영경험을 빅데이터화하고 설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기기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설비의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최적의 유지보수 전략을 제공할 수 있어 설비 고장률을 80%가량 줄일 수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