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알바생 필요 없는 무인화 전방위 확산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Express)'가 등장했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최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유통업계에선 아르바이트 인력 대신 셀프 계산대로 대체하는 '무인화(無人化)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일부터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Express)'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고객 수요가 높은 5개 카테고리(음료, 스낵, 푸드, 가공식품, 비식품) 약 200여개의 상품을 총 5대의 스마트 자판기를 통해 제공된다.소비자들은 상품의 실물 위치를 확인하고 키오스크 화면을 좌우로 이동시켜 해당 카테코리 및 상품을 선택한 뒤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편의점 업계의 경쟁 심화로 질적 성장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체별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며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고객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 앱 개발한 바 있다.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차후 무인점포 실현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올해 무인형셀프결제매장을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국내 대형 마트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는 이미 무인계산대가 상용화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무인계산대를 시범 도입한 뒤 현재까지 전국 이마트 40여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10개 점포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며, 올해 총 400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전국 매장에 총 390여대의 셀프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 패스트푸드 전문점 역시 최근 무인계산대를 대거 도입했다.맥도날드는 약 400개 매장 중 절반 이상이 키오스크(셀프계산기기)를 도입했고, 롯데리아는 전국 1350여개 매장 가운데 760여개 매장에 설치를 완료했다. 버거킹도 현재 200여개 매장에서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유통업체들은 기술 혁신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인계산대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올 초 발표한 7대 상생프로그램 VISION2025의 가맹점 경쟁력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경영주의 수익과 운영 만족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모델이며 고객들에게도 재밌고 편리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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