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동연-장하성 엇박자' 논란에 "접근방식 다를 수 있어"

"김동연, 흔들림 없는 정책 기조 속 현실적 어려움 말한 것"
"단어·문장 하나까지 똑같이 말할 수 있나…언론 과민 반응"
청와대는 20일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이에 '엇박자'가 있다는 평가를 두고 "서로 접근하는 방식과 강조하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 문제를 언론에서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이 어떻게 단어 하나, 문장 하나까지 똑같을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장 실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와 철학이 흔들림 없이 간다는 점을 말한 것이고 김 부총리는 그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풀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서로 같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용상황 관련 긴급 당정청회의에서 "그간 추진한 경제정책도 효과를 되짚어 보고 관계부처·당과 협의해 개선·수정하는 방향도 필요하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김 부총리가 기존의 경제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같은 회의에서 장 실장이 "송구스럽지만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 발언과 대조를 이뤄 청와대와 정부 간에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적 경제 기조를 놓고 온도 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시재생뉴딜사업 성과 제고 방안이 보고되는 것에 대해 '고용창출 효과와 관련된 보고인가'라는 물음에 김 대변인은 "오늘 논의하더라도 그 내용(고용 관련)을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대답했다.원격의료 도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최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도서벽지에 있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을 원격의료하는 것은 선한 기능"이라고 말해 대선 당시보다 원격의료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현재 원격의료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원격의료를 어느 단계까지 적용할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원격의료의 경우 의료인과 의료인 사이 진료 효율화의 수단으로 한정해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