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전문가 91% "트럼프 관세정책, 美경제에 부정적"

"감세 등 부양효과 점차 줄어들 것"

미국 경제전문가 10명 중 9명 이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전미실물경제협회(NABE)는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국 내 경제전문가 2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설문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3분의 2는 미국이 멕시코·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하면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조치 등 재정정책이 '경기를 지나치게 부양한다(Too stimulative)'는 응답이 지난 2월 조사 때 52%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71%로 늘었다.국내총생산(GDP) 대비 연방정부 재정적자 비율을 낮춰야만 한다는 지적도 81%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대부분 규제 완화와 감세가 단기적으론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부부채가 늘어 성장촉진 효과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37%는 감세 조치로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이 0.25∼0.5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24%는 그 효과가 0.50∼0.75%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76%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응답률은 NABE의 설문조사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19%는 '경기를 지나치게 부양한다', 4%는 '지나치게 제약한다'고 지적했다.이밖에 60%는 경제정책이 기후변화를 경감하기 위해, 또 74%는 경제정책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케빈 스위프트 NABE 부회장은 "대부분의 응답자는 연준이 '물가안정목표 2%'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머지 응답자 중에서도 이를 낮추기보다 올리는 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