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중 무역분쟁 해소 기대에도 '찔끔' 상승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해소 기대감에도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번주 예정된 다양한 일정들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20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83포인트(0.04%) 오른 2247.8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을 끝낼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때 2264.42(0.77%)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름세를 이끌던 기관의 매수 규모가 줄면서 보합권으로 내려왔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주 다양한 일정들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 장세 속에 제한적인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2~23일 중국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슨 미 재무부 국제담당차관은 3개월 만에 무역협상에 나선다. 23일에는 미국이 16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발효하고, 23~24일에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가 있다.

장 초반 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기관은 8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53억원과 10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수 우위로 50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철강금속 운송장비 의료정밀 등의 업종이 올랐고, 섬유의복 은행 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차 등이 상승했고, 삼성전자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약세였다.

대웅제약이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캐나다 판매허가에 2% 올랐다. 진에어는 제재에 따른 부정적 실적 전망에 6%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2.52포인트(0.33%) 내린 769.7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7억원과 39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995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JYP Ent.가 실적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디딤은 가맹점 사업에 대한 긍정적 분석에 12%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0원 내린 1123.1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