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 지친 머스크에 "숙면 통해 재충전하라"

머스크 새벽 2시30분에 "그건 선택사항 아냐" 트윗

"숙면을 통해 재충전하라."
허핑턴 포스트 창업자이자 미국의 가장 성공한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인 아리아나 허핑턴(68)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47)에게 한 충고다.
지난 16일 머스크 CEO는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한 해는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

최근에는 매주 120시간씩 일을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첫 중저가 전기차인 모델 3의 생산 차질을 극복하고,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자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격무와 스트레스를 토로하면서 그는 인터뷰 도중 눈물까지 머금었다.그러자 허핑턴은 18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테슬라의 미래는 당신이 '걸작품'을 생각해내는 것에 달렸지, 당신이 얼마나 많은 시간 깨어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며 "정기적인 재충전을 통해 당신만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 내라"고 조언했다.

또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회사에 더 잘 봉사할 수 있는 길"이라고도 했다.

허핑턴 포스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하루 18시간씩 일을 하다 수면부족과 과로로 쓰러진 후 '웰빙과 휴식'이라는 건강한 삶을 핵심가치로 내건 '스라이브 글로벌'을 창간한 허핑턴은 최근 '수면 혁명'이라는 책을 통해 8시간 수면이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지금 방금 공장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당신은 그것이 선택사항(option)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휴식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트윗을 한 시간은 이날 새벽 2시 30분이었다.

머스크는 "미국 자동차 회사 가운데 파산을 피한 회사는 포드와 테슬라뿐"이라고도 했다.

최근 머스크는 모델 3 생산 차질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고 공매도자들의 공세가 거세지자 상장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주당 420달러에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발표가 있은 뒤 투자자들의 소송이 제기됐고, 미국 정부도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지난 열흘간 테슬라 주가는 19% 하락했고, 특히 머스크가 NYT 인터뷰를 한 날 주가는 9% 급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