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때문에… 브라질 펀드·채권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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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우려에 투자심리 악화살아나는 듯싶었던 브라질펀드와 채권 수익률이 다시 급락하고 있다. 브라질펀드는 지난달 약 10% 오르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터키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큰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형펀드 1주일 새 5.4% 손실
1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형펀드는 최근 1주일 새 5.40% 손실(8월17일 기준)을 기록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로 대부분의 신흥국 펀드가 손실을 입었지만 브라질펀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3.06%, 해외 주식형펀드는 2.27% 손실을 냈다. 펀드별로는 ‘KB브라질’ ‘한화브라질’ ‘신한BNPP브라질’ 등이 5% 이상 하락했다.리라화가 급락하면서 브라질 헤알화도 약세로 전환되고 신흥국 투자 심리가 약해진 탓이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값이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보다 10월 대선에서 어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느냐에 따라 헤알화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이후 국내에서 5조원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의 수익률도 부진하다. 지난 2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6.5%로 동결하면서 우려했던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헤알화 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헤알 환율은 6월 27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지난달 말 300원대를 회복했지만 최근 다시 280원대로 떨어졌다. 작년 9월과 비교하면 약 20% 하락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