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리콜의 한계

강제성 없어 연내 마무리 불투명
과거 리콜대상 11%는 안 받아
BMW코리아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 확인돼 화재사고 위험이 있는 차량 10만6317대에 대한 리콜(결함 시정)을 20일 시작했다. 회사 측은 “연내 리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콜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리콜을 안 받는 차량이 많으면 3~4년 뒤 연쇄 화재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BMW 차량 3만2대가 화재 발생 가능성 때문에 리콜 대상이 됐지만, 이 가운데 11.7%에 달하는 3351대는 아직도 리콜을 받지 않았다. 2~5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10% 이상의 차주가 관련 부품을 교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화재사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리콜 대상이 된 4만3631대에 대한 시정률(리콜 비율)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이 기간의 통계를 더하면 리콜 시정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이번 리콜 시정률도 90%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의 운행을 막을 수는 없다”며 “약 10%의 차주가 리콜을 받지 않으면 4~5년 뒤 화재 위험이 있는 차량 1만 대가 거리를 다니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