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잘 싸우는 게 야당의 덕목"… 투쟁력 높이는 한국당
입력
수정
지면A6
의원 연찬회서 '강한 야당' 강조자유한국당이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김성태 원내대표 "집권때 관성 탈피
제대로 싸우는 모습 보여줘야"
의원들, 野로 체질개선 공감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여당을 대상으로) 잘 싸우는 게 야당의 덕목”이라며 “9월 정기국회에서 소속 의원 112명의 전원 팀플레이를 통해 제대로 싸우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풍찬노숙(風餐露宿)하는 야당이 됐지만, 아직도 편안하고 안락했던 여당 시절을 떠올리고 있다”며 “집권당 때 관성을 과감하게 털어내고 제1야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했다.김 원내대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나오는 대사처럼 ‘한 놈만 패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정기국회에서 카운터펀치 한 방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잽을 날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찬회는 ‘10%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당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 속에서 마련됐다. 김병준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 90여 명의 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특강에 나선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한국당은 ‘사람’을 바꾸는 게 80% 과제이고, 나머지 20%는 좌표를 바꾸는 것”이라며 “(인적 청산을 위해) 통곡하는 심정으로 재창당하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박 교수는 “답답한 ‘꼰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금 이대론 기성세대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대위는 이날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당 혁신 관련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계파 갈등 및 보수 분열’이라는 응답이 55.8%로 가장 많았고,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한 것’(42.1%)과 ‘야당으로서 대안 제시에 실패한 것’(42.1%)이란 대답이 뒤를 이었다. 또 ‘앞으로 무엇을 바꿔야 하나’란 질문엔 48.4%가 ‘세대 교체 및 인재 양성’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확실히 견제하고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