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 장관 "에너지 전환보다 산업정책 성공한 장관으로 남고싶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 각오 밝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 건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성공한 장관보다는 산업정책에 성공한 장관으로 기억되고 싶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이 탈(脫)원전 등 에너지정책에 기울었던 무게추를 산업정책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작년 7월보다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고용 참사’가 이어지자 산업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위기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백 장관은 20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발표된 고용동향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의 원인으로는 “생산인구가 줄고 있고 한국GM 구조조정의 여파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산업 업황과 관련해서는 “조선업은 지난 4월에 비하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는데, 남은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친환경 선박 등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자동차산업도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기업들의 혁신을 도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산업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산업부는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기간을 내년 상반기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19일부터 연말까지 승용차·이륜차·캠핑용 자동차 등을 구매할 경우에 한해 개소세를 기존 5.0%에서 3.5%로 인하했다. 백 장관은 “자동차업계 영업이익률이 2.5%에 불과해 기업들이 수소차 등 미래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개소세 인하 기간을 늘려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면 자동차 회사들의 투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산업에 대해서는 “중국이 의외로 빨리 기술격차를 좁혀오고 있다”며 “기술유출 방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