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35%에 달하는 계약 무산에도… 도화엔지니어링 주가 선방한 이유는

"실제 손익에는 영향 없어
실적개선 전망 여전히 유효"
도화엔지니어링이 대규모 공급 계약 두 건이 무산됐음에도 20일 주가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30원(3.07%) 하락한 7250원에 마감했다. 올초 4000원대이던 주가는 이 기업이 남북한 경제협력주로 분류되며 급등해 5월 1만400원(28일 종가)까지 올랐다가 조정받았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 장 마감 후 322억원 규모의 일본 오구니 태양광발전사업 건설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또 계약 예정액이 1089억원인 청송 면봉산 풍력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통지를 받았다고 별도 공시했다. 두 계약의 총 규모는 141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3990억원)의 35% 수준이다.

회사 측은 두 건 모두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구니 태양광발전사업은 발주처가 도화엔지니어링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농을 사업 부문에 새로 추가해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면봉산 풍력발전사업은 낙찰 후 협상 단계에서 가격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독립 리서치회사인 리서치알음의 최성환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200억원 수준(전년 대비 21.21% 증가)으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주가가 별 영향을 받지 않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경협으로 도로·철도 투자가 이뤄지면 관련 분야 선도업체인 만큼 수혜를 얻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