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8% 상승..미국, 이란 제재 전망도 거들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2달러(0.8%) 상승한 66.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터키 금융시장 상황, 달러 강세 흐름 등을 지속해서 주시했다.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차관급 무역회담을 연다. 두 달 만에 재개되는 협상이다.

무역협상 낙관론으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되살아났다.

여기에 미국의 이란 제재로 원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프랑스계 다국적 석유기업 토탈이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중단하는 등 이란 내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란은 유럽연합(EU)에 2015년 핵 협정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럽 기업은 미국의 2차 제재를 피하고자 이란과의 사업에서 철수하는 중이다.JBC에너지는 "유럽 내의 정치적인 우호적 분위기에도 이란 원유를 구매하는 대부분의 유럽 기업이 미국의 제재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유가는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특히 인도와 터키 등 원유 수입국 통화가 큰 폭 약세를 보이는 점은 유가에 실질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긴장이 해소되면 유가도 상승 동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톨토이세의 브레인 케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관세와 무역 긴장이 글로벌 성장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었다"며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유가가 점진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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