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등 70만대 리콜

국내 판매 3100여대 포함
화재 발생 위험 높아
BMW에서 시작된 ‘화차(火車) 포비아(공포증)’가 폭스바겐으로 번졌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등 70만 대 차량에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해 리콜(결함 시정)을 결정했다. 지난 5월부터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신형 티구안 3100여 대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21일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차량 결함으로 70만 대 차량에 리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은 지난달 5일까지 생산된 신형 티구안과 투란 모델 중 파노라마 선루프와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가 장착된 차량이다. 티구안의 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프레스티지와 4모션 프레스티지, 실내 공간을 늘린 올스페이스 모델이 해당된다. 지난달까지 국내에 판매된 신형 티구안은 4480대로, 이 중 리콜 대상 차량은 3100여 대로 추정된다. 투란은 폭스바겐이 국내에 선보이지 않은 차종이다.결함이 발견된 티구안 등은 선루프에 달린 조명의 LED(발광다이오드) 모듈(부품 덩어리)에 물이 들어가면 회로 단락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정확한 결함 내용을 밝히고 리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구안은 2014년과 2015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국내 시장에 복귀하면서 티구안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1076대가 팔리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모델별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