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1조3000억원 투입… 국내서도 '유니콘' 키운다

중기부, 1100억 모펀드 조성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유니콘(자산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융자 자금이 벤처 투자 시장으로 유입된다.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21일 서울 마포구 재단법인 홍합밸리에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주형철 한국벤처투자 대표.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투자와 KEB하나은행이 공동출자로 11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모펀드 1100억원은 KEB하나은행이 1000억원, 한국벤처투자가 100억원을 투자해 마련했다. 조성된 모펀드에 자펀드가 결성되면 3000억원 규모의 투자재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민간 출자자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처럼 민간 모펀드도 민간 자금을 유인해 벤처 투자의 선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모펀드를 바탕으로 조성되는 펀드는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을 유니콘으로 육성하는 데 쓰인다.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 위주로 출자할 계획이다. 그동안 큰 규모로 성장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대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조성된 신규 벤처펀드를 보면 100억~500억원짜리 펀드가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500억~1000억원 규모 펀드는 15%, 1000억원 이상 규모 펀드는 2%였다. 모펀드는 자펀드에 최대 40%까지 출자할 예정이다.KEB하나은행은 투자유치 기업 등이 이용할 수 있는 1조원 규모의 저금리 융자 상품을 추가로 지원한다. 연간 2000억원 규모로 5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연 최대 1.4%포인트 우대 금리를 적용해 준다. 민간 모펀드뿐 아니라 기존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로부터 투자받은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정책펀드는 지방 중소기업, 소셜벤처 등 실패 위험이 높은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민간자금은 성장성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등 역할을 나눠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