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행마 싸움

○ 5단 이영신
● 2단 강다정

예선 결승 2경기
제2보(27~52)
흑27은 침착한 굳힘이다. 백이 27로 걸치거나 혹은 A로 3·3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로 최근 애용된다. 양쪽이 같은 모양이므로 백이 28로 먼저 다가간다. 흑은 29로 어깨를 짚어 갔는데 이 수로는 참고도1의 흑1로 침입해 좌변에서 싸우고 싶은 자리였다. 백 좌하귀가 미생이기 때문에 흑이 충분히 할 만하다. 수순 중 백2를 ‘가’로 두면 흑이 ‘나’로 붙여 넘어간다.

참고도1
백30은 공격적인 씌움. 흑도 당장 응수하는 것은 무거워진다고 보고 31로 한 번 더 어깨를 짚는다. 백34로 38에 젖히는 것은 흑이 34자리로 막아서 백 모양이 망가진다. 흑39는 다소 무식한 수로 모양으로는 45에 늘어야 한다. 하지만 백이 41에 두어 호구 모양이 되면 흑이 재미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참고도2
백42로 그냥 넘어간 것이 재미있다. 일감은 45에 단수를 치는 것이다. 흑 모양을 우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두고 보는 것이 보통인데 참았다. 백이 두지 않았기 때문에 흑도 참고도2의 흑1로 늘고 싶은 자리였는데 실전의 43을 택했다. 그러자 백도 계속 단수를 아끼고 44로 둔다. 필자의 취향과는 다른 흐름이다.흑은 52로 날일자 행마하는 것이 대세점으로 보이는데, 실전은 47로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택했다. 백도 52로 행마 겸 흑 대마를 씌워가는 걸음이 경쾌하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