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호주 JR듀티프리 인수

브리즈번·멜버른 등 5개 매장
글로벌 1위 면세 기업 발판 마련
롯데면세점은 21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면세점을 운영 중인 JR듀티프리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JR듀티프리는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세아니아에서 7곳, 이스라엘에서 5곳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작년 6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이 인수하는 매장은 호주 내 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 4곳과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곳이다. 인수 금액과 인수 대상 면세점 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은 브리즈번 공항 등 각 공항의 승인을 받아 연내 롯데면세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국내 면세점이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 면세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출국객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인 출국객은 연평균 2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지도가 높은 롯데면세점이 영업을 하기 좋은 환경이다. 롯데면세점은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지역 내 최대 면세점으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JR듀티프리 인수를 통해 아시아를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향후 해외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해 글로벌 1위 면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연 매출 8000억원에 달하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을 반납하면서 인수합병(M&A) 필요성이 커졌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작년 말 41.9%에서 현재 35% 안팎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공항 임차료 부담을 덜어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 당초 롯데면세점이 5년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한 임차료는 4조1400억원에 달했다. 계약 기간을 절반만 채운 만큼 2조원가량의 임차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M&A와 해외시장 개척에 여유자금을 적극 투입하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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