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값 강세에 무림P&P 사상 최고가

2주 만에 20% 가량 올라
펄프·제지 생산업체인 무림P&P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펄프와 제지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펄프 가격 강세가 계속돼 무림P&P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림P&P는 420원(4.32%) 오른 1만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가 상장한 후 사상 최고가다. 최근 3개월 동안에는 27.3% 올랐다.
주가를 밀어올린 건 빠른 속도로 개선된 실적이다. 무림P&P는 지난 2분기 매출 1630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4% 급증했다. 회사가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지난 8일 이후 주가는 18.0% 올랐다.

실적 개선은 펄프와 제지 가격 상승세가 이끌었다. 국내 펄프 수입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t당 900달러로 올 1월의 605달러에 비해 50%가량 올랐다. 통상 종이의 원료인 펄프 가격이 오르면 제지주 실적이 타격을 받지만 무림P&P는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다. 다른 국내 제지업체와 달리 펄프와 제지 생산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중국이 펄프 수입을 늘리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 덕분에 무림P&P 펄프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