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위"… 민주당 당권주자들 '여론조사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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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적합도 1위' 발표하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진영은 ‘내가 대세’라며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의원(기호 순) 등 당권주자들은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호남표심 공략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제각각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론몰이에 나섰다.
김진표 "권리당원은 내가 선두"
이해찬 "여론조사 방식 문제"
송영길 의원 측은 21일 조원씨앤아이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지난 18~19일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결과에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만 19세 이상 민주당 당원 687명(신뢰성 95%, 표본오차 ±3.70%포인트·응답률 1.7%)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조사에서 송 의원은 37.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이해찬 의원은 33.2%로 2위, 김진표 의원은 22.6%를 기록했다. 송 의원 측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며 지지층에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 의원 캠프에선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해당 조사 표본의 45%가 호남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민주당 대의원의 호남비율은 27%다.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도 이날 “해당 여론조사는 응답률(1.7%)이 현저히 낮고, 조사 대상자는 일반 성인남녀인데 응답자는 대의원 권리당원인 등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앞서 김 의원 측도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1등 탈환’을 주장했다.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은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제가 1위로 가고 있다”며 “저와 이 후보를 2강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동향을) 잘못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호남과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 많아 전당대회 투표율도 상대적으로 높다. 이 의원은 전날 여수·순천 등 호남지역 일곱 군데를 훑는 강행군에 이어 이날부터는 서울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북지역 대의원과의 만남과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호남지역 스킨십을 강화했다. 김 의원 측은 “민주당 권리당원 중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입한 분들이 주류인데, 이들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송 후보 측은 지난 주말 광주·전남지역 등을 돌면서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이날 상경해 서울·경기지역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대표 후보 공개지지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른 당이 김병준, 정동영, 손학규로 갈 때 민주당은 차별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세대교체형 후보로 가면서 변화를 추진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라고 송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