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농산물값 '천정부지'… 생산자물가, 46개월만에 최고

7월 104.83…전월비 0.4% ↑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3으로 6월보다 0.4% 상승했다. 2014년 9월의 105.19 후 최고치다. 오름폭은 설 연휴와 폭설 영향이 있던 올해 2월(0.4%) 이후 가장 컸다.생산자물가 오름세를 이끈 것은 농산물이었다. 지난달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7.9% 뛰었다. 배추(90.2%) 무(60.6%) 시금치(130.4%) 등은 한 달 사이 50% 이상 폭등했다. 여름 대표 과일로 꼽히는 수박도 13.2% 올랐다. ‘복날’ 등 계절적 수요로 닭고기가 14.3% 올랐고 달걀은 22.7% 급등했다.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4.3% 상승했다.

공산품은 0.3%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2.9%)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전력·가스·수도료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도시가스가 3.8% 올랐지만 전력이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전월보다 2.3%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휴가철 물가가 오르면서 서비스요금은 0.1% 상승했다. 호텔(8.8%) 휴양콘도(15.6%) 국제항공여객(8.0%) 등이 뛰면서 음식점 및 숙박과 운수가 전월 대비 각각 0.4% 올랐다. 자동차임대도 10.0% 상승했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금융 및 보험은 0.9% 하락했다.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상품,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1.97로 전월보다 0.9% 올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