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세계경영… "해외 돌며 新사업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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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전문경영인에 일임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올초부터 40여 개국을 순회하는 등 해외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英·佛 등 40여개국 찾아
판매 전략 집중 점검
각국 정부·기업인 만나
미래 의료 기술 등 논의
2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올 상반기에 독일먼디파마 등 12개 해외 파트너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자(CEO) 및 주요 경영진을 만나 판매 제품들에 대한 사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서 회장은 하반기에도 해외 경영을 계속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올초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에게 사업을 일임하고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순회하며 영업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전 세계 판매망을 공고히 하고 상업화 제품들의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 회장은 1차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를 한 차례 순회하며 현지 시장 반응과 고객 요구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영업 일선을 직접 점검했다. 자사 제품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파트너사들과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선도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방안도 협의했다.서 회장은 이달부터 2차 해외 순회 출장길에 올라 파트너사들과 2020년까지의 판매전략을 조율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시장을 필두로 연말까지 세계 주요 국가 파트너사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4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18개국에 류머티즘관절염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를 출시했고 지난 5월에는 유방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유럽에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1호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제품(레미케이드)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섰고 올 상반기 미국에서 약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은 안정적 생산·공급을 위해 기존 1공장의 증설을 진행 중이고 3공장 건설 계획도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해외 출장 중 각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의료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미래형 원격의료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미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사업 분야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은 최근 전사 임직원 조회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사업 구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