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랑 속 '무풍지대' 찾는다면… 日 리츠·M&A 차익거래 펀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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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츠펀드' 올 7.1% 수익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이 와중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리츠(REIT·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펀드 3개는 연초 이후 평균 6%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헤지펀드가 주로 활용하는 합병 차익거래 전략을 펴는 공모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변동성이 큰 장에선 주식시장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저변동성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한다.◆리츠 펀드로 변동성 장세 ‘대피’리츠는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 또는 개발하고 임대·관리하면서 수익을 배분하는 뮤추얼 펀드를 말한다. 리츠는 법에 따라 임대료나 매각차익 등 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리츠 펀드는 개별 리츠의 배당을 기본 수익으로 확보한다. 상장 종목인 리츠의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도 함께 가져간다.
안정적인 日 오피스 시장에 투자
'KB M&A 차익거래 펀드'
인수社 매도·피인수社 매수 전략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 낮아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리츠 펀드를 유망 투자처로 꼽는다. 일본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무관하게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 기업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쿄의 오피스 공실률은 역사적 최저(2.49%) 수준에 가까운 2.58%였다. 이에 따라 임대료가 오르면서 리츠 기업들의 이익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리츠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한화 Japan REITs 펀드’는 올해 들어 7.15%(20일 기준)의 수익을 냈다.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부동산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사이클의 호흡이 긴 편이라 상승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른 자산군과의 상관성이 낮고 채권에 비해선 높은 수익, 주식에 비해선 낮은 변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리츠 펀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합병차익 노리는 펀드도 ‘피난처’
KB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KB 글로벌 인수합병(M&A) 차익거래 펀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이 주로 활용하는 전략을 쓴다. 합병 차익거래는 기업이 M&A 소식을 막 발표한 뒤의 주가와 실제 거래가 성사된 이후의 주가 간 차이에서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기업은 가격이 떨어질 것을 전제로 해 매도하고, 인수되는 업체는 오를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KB 글로벌 M&A 차익거래 펀드’는 아일랜드에 있는 릭소르자산운용의 차익거래전략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릭소르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는 2013년 설정 이후 4%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박인호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기업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시장을 독과점화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7% 커졌다”며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크게 늘 전망이라 M&A 차익거래 기회도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