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키워드 '위안화'… 트럼프 "中 틀림없이 조작"

로이터통신 인터뷰…"무역협상 많은 기대없다" 전방위 中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위안화 약세에 불만을 드러낸 것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지만,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을 목전에 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양국 무역협상의 최대 키워드가 '위안화 환율'이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그들의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틀림없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유로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하는 일들은 미국 재무부에 부담해야 하는 수억 달러, 어떤 경우에는 수십억 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부과에 맞서 중국 통화 당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위안화 약세를 통해 대미 수출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관세 발(發)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무역분쟁을 마무리하는 별도의 시간표(time frame)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갈등이 분수령을 맞은 상황과 맞물린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차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대중(對中) 압박수위를 한층 높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정상 간 무역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를 일축하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과 멀패스 미국 재무부 차관은 오는 22∼23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벌인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는 23일부터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트럼프 행정부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 위한 공청회도 이번 주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