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채용시장 양극화 심화… 대기업 '맑음'·중기 '흐림'

인크루트, 상장사 대상 채용계획 조사…업종별로도 '희비'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최근 2천25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한 571개사 가운데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기업이 전체의 67.1%로 집계됐다.

아직 불확실하다는 응답이 전체의 26.2%로 그 뒤를 이었고, 나머지 6.7%는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무려 91.1%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했다고 응답했다.지난해 조사 때(66.3%)보다 무려 24.8%나 높아진 것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최근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대기업들이 민첩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인크루트는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채용을 확정 지었다고 밝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율은 각각 62.0%와 52.3%에 그쳤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중견기업은 4.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은 2.3%포인트 올랐다.

특히 올해 하반기 상장기업들이 새로 만들 일자리 수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격차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체 신규 일자리는 총 4만7천580개로 분석됐는데, 이 가운데 대기업이 4만4천648개로 93.8%에 달했다.지난해 4만2천249개에서 5.7% 늘어난 것으로, 6개 시중은행의 공채 재개와 10대 그룹의 대규모 채용계획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 예정 규모는 각각 1천780명과 1천15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5천110명·2천549명)보다 각각 65.2%와 54.8%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는 "고용 쇼크 수준"이라면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이들(중견·중소기업)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업종별로는 전체 12개 업종 가운데 금융·보험, 유통·물류, 의류·신발·기타제조, 자동차·부품, 정보통신, 정유·화학 등은 작년보다 채용이 늘어나는 반면 건설·토목, 기계·금속·조선·중공업, 여행·숙박, 전기·전자 등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