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신용휘 PD "스태프 과로, 당연한 것 아니었는데…많이 미안해"

'숨바꼭질' 신용휘 PD /사진=변성현 기자
'숨바꼭질' 신용휘 PD가 스태프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해 약속했다.

앞서 '숨바꼭질' 스태프들은 하루 평균 18시간 이상 촬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측은 제보를 접수하고 MBC 드라마국과 면담 끝에 제작환경 개선에 대해 협의했다. MBC는 주 68시간 근무시간 제한을 준수하고 이동 시간 제외 최소 7시간 휴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주말특별기획 '숨바꼭질' 제작발표회에서 신용휘 PD는 "이 질문이 나올까봐 긴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도 연출부 막내부터 시작해서 연출을 하게 됐다. 일반 스태프들 노동 강도와 아픔을 저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이 되게 익숙했다. 그 익숙함이 당연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주 68시간 근무 제한에 대해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발표회가 끝나고 제작사와 원만하게 안을 마련하고 합의를 하려는 걸로 알고 있다. 별로로 저는 장담 해야겠다.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연출이 할 수 있는 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숨바꼭질'에 출연 중인 김영민은 "올해 여름 유독 더웠던 것 같다. 스태프를 만나보면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힘든 상황이지만 배우들과 스태프들 관계를 원활히 가지고 현장에서는 즐겁게 촬영에 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연배우 이유리는 "이 드라마는 밤 신이 굉장히 많다. 감독님이 정말 빨리 찍기 때문에 오래 연기할 틈이 없다. 순간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예전 같았으면 해가 떠야 끝나서 가는 시스템이었다. 이제 조금은 더 잘 수 있고 쉴 수있는 환경이 되면 배우들도 화면에 피곤함이 덜 나오게 되고 스태프들도 더 에너지 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숨바꼭질'은 화장품 기업의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다. ‘터널’, ‘크로스’ 등을 연출한 신용휘 PD와 ‘두 여자의 방’, ‘사랑해 아줌마’ 등을 집필한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는 25일 토요일 8시45분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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