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상견례 후 2개월만에 잠정합의 도출
"경영실적 감안한 합리적 수준의 임금·성과금 합의"

기아자동차 노사가 22일 부분파업 중에 재개된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6월21일 상견례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노사는 이날 소하리공장 본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8년 임단협 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5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250% + 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협상에서 주요쟁점이었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요구는 논의 의제와 시한이 구체화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4월1일까지 합리적인 임금제도 개선을 포함한 해결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또한 '종업원 삶의 질 향상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하는 등 종업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경영안정화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는 ‘자동차 산업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위한 별도합의’를 이끌어 냄으로써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 주까지 교섭 과정에서 이견 차이를 보였으나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심각성을 감안해 경영실적에 연동된 임금인상 및 성과 일시금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노사간 공감대가 형성돼 단기간 내에 합리적 수준의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업 차질도 예상보다 적었다. 노조는 관행적으로 이어졌던 과도한 파업을 자제해 2011년 무파업 이후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실시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